"말죽거리잔혹사"의 상징과 시대성-장발, 바지통, 자율성
2004년 개봉한 유하 감독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그저 복고풍 학원물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후반 서울 강남 개발기와 맞물려 성장한 교육 시스템, 그리고 그 속에서 억눌린 청춘의 갈등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특히 장발, 바지통, 자율성이라는 키워드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닌, 사회가 청춘을 억압했던 시대의 상징물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상징적 요소들을 중심으로, 당시 한국 사회의 위계 구조와 청춘들의 저항을 분석하며, 영화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짚어보겠습니다.장발: 길어진 머리카락에 담긴 존재 증명1970년대 후반의 한국은 외모가 곧 사상이라는 시대였습니다. 특히 남성 장발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규제하던 문제였습니다. 긴 머리는 '불량'의 상징이었고, 공공장소에서 경찰이나..
2025.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