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누아르의 끝을 보여주다-정치,폭력,타락
김성수 감독의 영화 〈아수라〉(2016)는 한국 누아르 영화 중 가장 강렬한 작품 중 하나로, 부패한 정치와 권력, 그 안에 갇힌 인간의 타락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형사, 정치인, 검찰이 얽혀 있는 지옥 같은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권력의 썩은 민낯을 드러냅니다. 폭력성과 몰입감, 그리고 냉혹한 연출로, ‘한국형 하드보일드 누아르’의 전형을 제시한 이 작품은 지금 다시 봐도 충격적일 만큼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정치 권력의 타락, 현실보다 잔인한 허구〈아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패 권력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영화입니다. 중심 인물 박성배 시장(황정민)은 ‘안남시’라는 허구의 도시를 쥐락펴락하는 절대 권력자입니다. 그의 권력은 단순한 정치적 우위가 아니라, 경찰..
2025. 10. 22.
죽음과 고립의 미학, "낙원의 밤"
박훈정 감독의 2020년작 영화 '낙원의 밤'은 복수, 죽음, 고립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형 누아르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조용한 감정의 층위를 통해 액션보다 깊은 여운을 남기며, 제주라는 공간이 가진 고립성과 아름다움 위에 폭력과 감정을 동시에 얹습니다. 이는 기존 누아르 장르의 공식과는 다르게, 정적인 리듬과 정서적 소외감을 강조하며 감정 중심의 미학으로 완성됩니다. 죽음이 가까운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파장은, 보는 이에게 묵직한 침묵의 울림을 남깁니다.복수의 누아르, 말 없는 감정의 흐름‘낙원의 밤’은 한 남자의 복수극으로 시작되지만, 복수라는 주제보다 그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주인공 태구(엄태구)는 조직 내 암투로 인해 가족을 잃고, 상실감과 ..
2025.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