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말모이"가 필요한 이유-언어정체성, 세대공감, 교육
영화 말모이는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의 ‘우리말 사전 만들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단순한 과거사가 아닌, 오늘날 언어 정체성의 의미와 세대 간의 문화 이해,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의 언어 감수성을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지금 우리가 이 영화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우리의 정신과 문화의 뿌리이기 때문이다.언어정체성: '말'은 곧 '사람'이다말은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사고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틀이다. 언어는 곧 정체성이고, 민족의 정신이며,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영화 말모이는 이러한 언어의 본질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조선어 말살 정책이 가속화되던 시기에 조선어학회가 감행한 사전 편찬 작업은 단..
2025. 10. 22.
인문학도에게 '"박열"이란?-철학, 사상, 비판정신
영화 박열은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한 지식인이 삶과 죽음을 걸고 펼쳐낸 철학적 신념과 사상, 그리고 체제에 대한 강력한 비판정신이 응축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생각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자유, 책임, 저항의 의미를 되짚는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박열은 사유와 실천의 연결을 보여주는 실례이자, 철학과 윤리를 영화라는 매체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본 글에서는 박열의 철학, 사상, 비판정신을 중심으로 영화를 분석하고, 인문학적 해석을 통해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한다.박열의 철학: 무정부주의적 인간관박열은 단순한 반체제 인물이 아닌, 자신만의 철학 체계를 가진 사상가였다. 그는 ‘무정부주의자’임을 공공연히 ..
2025. 10. 22.
"아수라", 누아르의 끝을 보여주다-정치,폭력,타락
김성수 감독의 영화 〈아수라〉(2016)는 한국 누아르 영화 중 가장 강렬한 작품 중 하나로, 부패한 정치와 권력, 그 안에 갇힌 인간의 타락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형사, 정치인, 검찰이 얽혀 있는 지옥 같은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권력의 썩은 민낯을 드러냅니다. 폭력성과 몰입감, 그리고 냉혹한 연출로, ‘한국형 하드보일드 누아르’의 전형을 제시한 이 작품은 지금 다시 봐도 충격적일 만큼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정치 권력의 타락, 현실보다 잔인한 허구〈아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패 권력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영화입니다. 중심 인물 박성배 시장(황정민)은 ‘안남시’라는 허구의 도시를 쥐락펴락하는 절대 권력자입니다. 그의 권력은 단순한 정치적 우위가 아니라, 경찰..
2025. 10. 22.